Vol. 69 · Organizational Mindset 성장 · Deep read
Canning · Murphy · Emerson · Chatman · Dweck · Kray · PSPB(2020)

에이스를 찾는
회사에서는
증명이 일이 된다
재능이 정해져 있다고 보는 조직에서 사람들은 능력을 증명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그러면 위험을 피하고, 정보를 쥐고, 지름길을 찾는다. 세 가지가 함께 줄어든다.

성장 분류의 앞선 네 편은 사람이 사람을 기르는 행위를 다뤘다. 코칭과 피드백과 1:1과 역멘토링이다. 이 편은 그 행위들이 놓이는 바닥을 다룬다. 조직이 재능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믿음이고, 그 믿음은 어떤 제도보다 먼저 읽힌다.

A Belief, Not a Program제도보다 먼저 있는 믿음
What It Produces무엇이 생기는가
Where People Read It사람들이 읽는 자리
원전
While You Look for Genius Canning, Murphy, Emerson, Chatman, Dweck & Kray, Cultures of Genius at Work(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2020)
Previously on Vol. 68
기본값이 바뀌었다선발 도구의 예측력은 수십 년간 과대 추정돼 있었다. 보정을 고치자 순서가 달라졌고, 1등은 구조화 면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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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 이 글에서의 정의
조직 마인드셋 Organizational Mindset

조직이 사람의 재능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믿음이다. 타고난 양이 정해져 있다고 보면 고정 마인드셋이고, 쓰면서 자란다고 보면 성장 마인드셋이다. 개인의 신념을 말하는 기존 용법과 구분해 둘 필요가 있다. 여기서 재는 것은 한 사람이 무엇을 믿는지가 아니라 그 조직이 무엇을 믿는다고 구성원들이 읽는지다. 같은 회사의 직원들이 대개 같은 답을 한다는 것이 이 개념이 성립하는 조건이다.

Section Ⅰ · A Belief, Not a Program제도보다 먼저 있는 믿음

문화가 중요하다는 말은 많고
무엇이 문화를 만드는지는 비어 있다

문화가 중요하다는 데 반대하는 경영자는 거의 없다. 이 연구가 인용하는 조사에서 최고경영자와 재무책임자 1,900명 가까이에게 물었더니 절반이 넘는 사람이 기업 가치를 예측하는 상위 세 요인에 문화를 꼽았고, 92%가 넘는 사람이 문화를 개선하면 회사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합의는 이미 끝나 있다.

비어 있는 자리는 그다음이다. 문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이다. 연구자들이 문화를 정의하는 방식은 비교적 분명하다. 작업집단이나 조직을 특징짓는 규범이고, 성과가 좋은 조직의 문화에서는 협업과 혁신, 정직이라는 세 가지 규범이 자주 관찰된다. 그 규범들이 신뢰와 몰입을 키우고, 신뢰와 몰입이 성패를 예측한다.

그런데 그 규범이 어디서 오는지는 설명이 얇았다. 엘리자베스 캐닝과 공저자들이 들여다본 것이 이 지점이다. 규범 밑에 깔린 믿음을 찾아보자는 것이고, 그 믿음으로 재능에 대한 조직의 관점을 택했다. 이 조직은 사람의 능력이 정해져 있다고 보는가, 자랄 수 있다고 보는가.

세 번에 걸쳐 쟀다. 첫째 연구는 2013년 포춘 500 기업의 사명문을 모아, 가설을 모르는 코더 두 사람이 각각 여덟 항목으로 마인드셋 언어를 채점했다. 사명문이 없거나 글래스도어의 문화 평가가 없는 회사를 걸러 400여 곳이 남았다. 그 점수를 글래스도어에 올라온 직원들의 문화 평가와 짝지었고, 업종과 회사 전반 만족도를 통제했다. 결과는 고정 마인드셋 언어를 쓴 회사의 직원이 자기 회사 문화에 덜 만족했다는 것이다.

둘째 연구는 인과를 보려고 사명문을 조작했다. 참가자들에게 여섯 개 중 하나를 읽히는데, 셋은 성장과 발전을 내세우고 셋은 타고난 재능과 힘들이지 않는 성과를 내세운 것이다. 고정 쪽을 읽은 사람들은 그 회사에 협업과 혁신과 정직이 덜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직원들의 신뢰와 몰입도 낮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셋째 연구가 실제 직장을 봤다. 포춘 1000 일곱 곳에서 무작위로 고른 직원 500여 명에게 자기 회사의 마인드셋과 문화를 물었다. 자기 조직이 고정 마인드셋을 지지한다고 느낀 사람은 협업과 혁신과 정직이 덜한 문화를 보고했고, 조직에 대한 신뢰와 몰입도 낮게 보고했다.

Mission Statements
400여
사명문을 블라인드 코더 두 사람이 채점해 글래스도어 문화 평가와 짝지은 포춘 500 기업 수
Field Study
7곳
포춘 1000 기업 일곱 곳, 무작위로 고른 직원 500여 명에게 자기 회사를 물었다
Three Norms
협업·혁신·정직
고정 마인드셋 조직에서 함께 낮게 보고된 세 가지 규범
Executives
92%
문화를 개선하면 회사 가치가 올라간다고 답한 비율. 이 논문이 인용한 경영자 조사다

Section Ⅱ · What It Produces무엇이 생기는가

능력이 정해져 있다면
남은 일은 증명이다

세 규범이 함께 낮아진다는 결과는 우연한 묶음이 아니다. 하나의 기제에서 나온다. 재능의 양이 정해져 있다고 보이는 곳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자기 양이 많다는 것을 보이는 쪽뿐이다. 늘리는 일이 가능하지 않다면 증명하는 일만 남는다.

그 전제에서 세 가지가 따라온다. 협업이 먼저 줄어든다. 누가 능력 있는 사람인지 가리는 경쟁이 상시로 돌아가면, 동료는 함께 일할 사람이기보다 비교 대상이 된다. 아는 것을 내놓는 일은 상대의 성과를 올려 주는 일이 되고, 그러면 쥐고 있는 쪽이 유리하다.

혁신도 줄어든다. 능력이 정해져 있다고 보는 곳에서 실패는 배움의 자료가 아니고 자기 양이 적다는 증거가 된다. 그러면 사람은 실수할 가능성이 있는 일을 피한다. 회사가 혁신을 가치로 내걸어도 결과는 같다. 가치 선언과 추론의 결론이 충돌할 때 사람은 추론을 따른다.

정직이 줄어드는 대목이 이 연구에서 가장 날카롭다. 저자들의 추론은 이렇다. 고정 마인드셋 조직에서 사람들이 스타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며 자기 능력을 보이고 남을 앞서려 한다면, 앞서기 위해 지름길을 택하고 거짓을 말하고 정보를 쥐는 일도 더 기꺼이 하게 된다. 연구에서 쓴 문항 하나가 그 상태를 그대로 적어 두었다. 이 회사에는 속임과 지름길과 편법이 많다.

그래서 경로가 보인다. 마인드셋이 규범을 만들고, 규범이 신뢰와 몰입을 만든다. 저자들이 확인한 순서가 이것이다. 고정 마인드셋 언어를 쓴 회사는 협업과 혁신과 정직이 덜한 곳으로 보였고, 그 때문에 직원들의 신뢰와 몰입이 낮게 예상됐다. 믿음에서 규범으로, 규범에서 태도로 간다.

Vol. 13에서 좋은 실패를 다뤘다. 실패를 어떻게 대할지의 이야기였다. 이번 편은 그 대응이 나오기 전에 있는 전제를 다룬다. 실패가 정보로 읽히는 조직과 증거로 읽히는 조직의 차이이고, 그 차이는 실패 처리 절차를 바꾸는 것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Three Signals People Actually Read
사람들이 실제로 읽는 세 신호
01
에이스라는 말을 세어 본다
Count the Labels · 이름표가 몇 개인가
특정한 몇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회의마다 반복되면 나머지에게는 자기 양이 정해져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사람을 칭찬할 때 이름표를 붙이는지 한 일을 짚는지가 다르다.
02
첫 실패 다음에 무엇이 일어나는지 본다
After the First Miss · 다음 기회가 오는가
한 번 어긋난 사람에게 다음 중요한 일이 다시 가는지, 조용히 비켜 가는지를 본다. 공지보다 이 배정이 조직의 믿음을 더 정확히 말해 준다.
03
승진 기준이 궤적을 보는지 확인한다
Trajectory or Label · 어느 쪽을 재는가
현재 수준만 재면 고정 마인드셋 신호가 된다. 1년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는지가 기준에 들어 있으면 자랄 수 있다는 전제가 제도로 드러난다.

Section Ⅲ · Where People Read It사람들이 읽는 자리

사명문에 쓰여 있지만
거기서 읽히지는 않는다

이 연구의 설계에는 솔직하게 짚어 둘 한계가 있다. 저자들 자신이 적어 두었다. 둘째 연구의 참가자들은 그 회사를 경험한 적이 없고 사명문만 읽었는데, 그것은 실제 직원이 가진 정보에 비하면 훨씬 얇은 조각이다. 첫째와 셋째 연구는 같은 시점에 측정한 상관 관계이므로 인과의 방향을 단정할 수 없다. 미국 대기업 자료라는 점도 그렇다.

그러니 사명문을 고쳐 쓰는 일은 이 연구가 말하는 처방이 아니다. 사명문은 연구자가 조직의 믿음을 밖에서 읽어 내려고 쓴 창이었다. 안에 있는 사람은 그 창을 쓰지 않는다. 훨씬 두꺼운 정보를 매일 받기 때문이다.

직원이 실제로 읽는 자리는 세 군데쯤이다. 첫째는 말이다. 누구를 에이스라고 부르는지, 칭찬할 때 한 일을 짚는지 사람에게 이름표를 붙이는지다. 잘했다는 말과 역시 똑똑하다는 말은 같은 칭찬이 아니다. 뒤쪽은 능력의 양에 대한 판정이고, 판정을 받은 사람은 그 판정을 잃지 않는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둘째는 실패 다음의 배정이다. 한 번 어긋난 사람에게 중요한 일이 다시 가는지 본다. 사후 검토 자리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말하면서, 다음 주요 과제는 조용히 다른 사람에게 가는 조직이 많다. 직원들은 회의록보다 배정표를 믿는다.

셋째는 승진 기준이다. 현재 수준만 재는 기준은 사람의 양을 재는 기준이고, 1년 사이의 변화를 함께 재는 기준은 자랄 수 있다는 전제를 제도 안에 적어 둔 것이다. 이 차이는 선언이 아니라 서식에서 드러난다.

이 지점에서 성장 분류의 앞선 네 편과 이어진다. Vol. 14는 코칭을 설계하는 이야기였고, Vol. 24는 피드백의 과녁을 옮기는 이야기였고, Vol. 30은 1:1을 다시 짜는 이야기였고, Vol. 36은 거꾸로 배우는 이야기였다. 네 편 모두 사람을 기르는 행위를 다뤘다. 그 행위들이 고정 마인드셋 조직에 들어가면 성질이 바뀐다. 코칭은 부족한 사람을 보수하는 절차로 읽히고, 피드백은 판정으로 읽히고, 1:1은 점검으로 읽힌다. 같은 제도가 다른 뜻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순서가 있다. 기르는 제도를 늘리기 전에 그 제도가 어떤 뜻으로 읽힐지를 먼저 봐야 한다. 우리 조직이 사람에 대해 무엇을 믿는다고 직원들이 읽고 있는지는 설문으로 물을 수 있고, 그 답이 제도 설계보다 먼저 와야 한다. 믿음이 바뀌지 않은 곳에서 제도를 늘리면 증명해야 할 항목이 하나 늘어난다.

What Your Organization Believes · 우리 조직이 믿는 것
확인할 다섯 질문
01
칭찬할 때 한 일을 짚는가, 사람에게 이름표를 붙이는가?
역시 똑똑하다는 말은 능력의 양에 대한 판정이다. 판정을 받은 사람은 그 판정을 잃지 않는 쪽으로 움직인다.
02
한 번 어긋난 사람에게 중요한 일이 다시 갔는가?
사후 검토 기록보다 다음 과제 배정표가 조직의 믿음을 정확히 말해 준다. 최근 세 건을 실제로 확인해 본다.
03
승진 기준에 변화가 들어 있는가?
현재 수준만 재면 사람의 양을 재는 것이다. 1년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는지가 서식 안에 있는지 본다.
04
정보를 쥐고 있는 사람이 이득을 보는가?
아는 것을 내놓으면 손해가 되는 구조라면 협업을 권하는 공지는 작동하지 않는다. 지름길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자리에서 시작된다.
05
직원들에게 직접 물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 조직이 사람에 대해 무엇을 믿는다고 느끼는지는 설문으로 물을 수 있다. 그 답이 제도 설계보다 먼저 와야 한다.

성장 마인드셋은 개인의 태도로 소비돼 왔다. 더 노력하라는 말의 포장지로 쓰인 적도 많다. 이 연구가 옮겨 놓는 것은 그 위치다. 사람이 자랄 수 있다는 전제는 개인이 혼자 가질 수 있는 것이기 전에 조직이 가진 성질이고, 조직이 그 전제를 버린 자리에서 개인의 노력은 증명으로 바뀐다.

그러니 사람을 기르는 제도를 하나 더 들이기 전에 물어볼 것이 있다. 우리 조직에서 가장 자주 불리는 이름이 몇 개인가. 그 수가 적을수록 나머지 사람들은 자기 양이 이미 정해졌다고 읽고 있다.

Synthesis · Vol. 69

성장 마인드셋은
조직이 가진 성질이다

연구진은 조직 마인드셋을 조직이 재능을 고정된 것으로 보는지 자랄 수 있는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믿음으로 정의하고 세 가지 방법으로 쟀다. 포춘 500 기업 400여 곳의 사명문을 블라인드 코더가 채점해 글래스도어의 문화 평가와 짝지었고, 사명문을 실험으로 조작해 사람들의 예측을 받았고, 포춘 1000 일곱 곳의 직원 500여 명에게 자기 회사를 물었다.

세 연구의 방향이 같았다. 조직이 고정 마인드셋을 지지한다고 느낀 직원은 협업과 혁신, 정직이 덜한 문화를 보고했고 조직에 대한 신뢰와 몰입도 낮게 보고했다. 경로도 드러났다. 마인드셋이 규범을 만들고 규범이 신뢰와 몰입을 만든다. 재능을 어떻게 보는지가 사람들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을 정하는 것이다.

Three Studies · 2020 — Leadership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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