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22 · The Homogenization Effect 성찰 · Deep read
Doshi & Hauser · Science Advances, 2024

저마다 나아지는데
모두
비슷해진다
AI는 각자의 창의성을 높이지만 집단의 다양성은 줄인다. 리더가 지킬 것은 바깥값이다.

AI는 창의성을 도와준다. 그런데 방향이 묘하다. 저마다의 아이디어는 좋아지는데, 모두의 아이디어가 서로 닮아 간다. 리더가 지켜야 할 것은 평균이 아니라 바깥값이다.

The Paradox각자 나아지는데
Pull to the Mean평균의 인력
Divergence다양성을 지키는 설계
원전
Generative AI Enhances Individual Creativity but Reduces the Collective Diversity of Novel Content Doshi & Hauser · Meincke et al. · 2024–2025
Previously on Vol. 21
지도가 없을 때정보가 넘칠수록 모자란 건 의미다. 지도가 없을 때 쓸 만한 해석을 지어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일.
용어 · 이 글에서의 정의
동질화 Homogenization

이 글에서 '동질화'는 사람이 못해진다는 뜻이 아니다. AI를 쓰면 저마다의 아이디어 질은 올라가는데, 그 결과물들이 서로 닮아 집단 전체의 다양성은 줄어드는 현상이다. 각자는 나아지고, 전체는 좁아진다.

Section Ⅰ · The Paradox각자 나아지는데

개인은 창의적이 되고
집단은 비슷해진다

AI는 창의성을 도와준다. 그런데 도움의 방향이 묘하다. 저마다의 아이디어는 좋아지는데, 모두의 아이디어가 서로 닮아 간다.

2024년 Science Advances에 실린 실험이 이 역설을 보여 준다. 참가자 293명이 짧은 소설을 쓰고, 평가자 600명이 그 글을 읽었다. AI에게서 이야기 아이디어를 받은 사람의 글은 더 창의적이고, 더 잘 쓰였고, 더 즐겁다고 평가됐다. 효과는 원래 서투른 사람에게서 특히 컸다. AI가 바닥을 끌어올린 것이다.

그런데 대가가 있었다. AI의 도움을 받은 이야기들은 서로 더 닮아 있었다. 사람 혼자 쓴 글들보다 다양성이 낮았다. 연구진은 이를 '사회적 딜레마'라 불렀다. 개인에게는 이득인 선택이 모여, 집단의 콘텐츠는 좁아진다.

각자는 더 나은 글을 얻는데 모두의 글이 비슷해진다면, 손해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내 글은 좋아졌으니까. 다양성이 준다는 사실은 개인의 시야 바깥에서, 조용히 벌어진다.

Story study
293
짧은 소설을 쓴 참가자(평가자 600명). AI 아이디어를 받은 글은 더 창의적이라 평가됐다 (Doshi & Hauser, 2024)
Overlap
94%
브릭과 선풍기로 장난감을 낸 실험에서 ChatGPT 사용자 아이디어가 서로 겹친 비율 (Nature Human Behaviour, 2025)
Same name
9
그중 각자 독립적으로 자기 장난감을 'Build-a-Breeze Castle'이라 이름 붙인 사람. 사람끼리는 전부 달랐다
Experiments
5
ChatGPT가 브레인스토밍의 아이디어 폭을 좁힌다고 확인한 실험 수 (같은 연구)

Section Ⅱ · Pull to the Mean평균의 인력

바닥은 오르고
폭은 좁아진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AI는 세상에 이미 있는 것들의 평균 위에서 배운다. 그래서 그 제안은 통계적 가운데로 사람을 끌어당긴다. 2025년 Nature Human Behaviour의 한 실험이 이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브릭 하나와 선풍기 하나로 장난감을 만들어 보라고 하자, ChatGPT를 쓴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는 94%가 서로 겹쳤고, 아홉 명이 각자 자기 장난감을 똑같이 'Build-a-Breeze Castle'이라 이름 붙였다. 사람끼리만 낸 아이디어는 전부 달랐다.

Floor, Ceiling, Range
평균으로 끌리는 세 가지 자국
01
바닥이 오른다
Floor rises · 서투른 사람이 크게 는다
AI는 아이디어가 막힌 사람을 가장 크게 끌어올린다. 개인 차원에서는 분명한 이득이고, 그래서 누구나 손이 간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지 않는다.
02
천장은 그대로
Ceiling flat · 가장 뛰어난 것은 안 는다
AI는 평균을 잘 만들 뿐, 그 바깥으로 밀지는 못한다. 정말 새로운 아이디어, 판을 바꾸는 이상한 발상은 AI의 가운데에서 나오지 않는다.
03
폭이 좁아진다
Range narrows · 모두 같은 데서 출발
모두가 비슷한 출발점에 닻을 내리면서, 집단의 아이디어 폭이 좁아진다. 각자는 나아졌는데 전체는 가난해진다. 이것이 조용한 대가다.
“생성형 AI는 개인의 창의성을 높이지만, 새로운 콘텐츠의 집단적 다양성은 줄인다. 각자에게 이로운 선택이 모여 전체의 폭을 좁힌다.” (요지 · Doshi & Hauser, Science Advances, 2024)

Section Ⅲ · Divergence다양성을 지키는 설계

평균을 올리기보다
바깥값을 지킨다

평균으로 끌리는 힘은 세고 조용하다. 의식하지 않으면 다양성은 소리 없이 준다. 그래서 다양성은 저절로 지켜지지 않고, 설계로 지켜야 한다. 그 설계를 세우려면 다음을 통과해야 한다.

Design Checks · 바깥값을 지키려면
평균의 인력에 맞서는 다섯 질문
01
먼저 혼자 생각했는가?
AI를 켜기 전에, 각자 자기 생각을 먼저 적게 했는가. 처음 본 답에 닻을 내리면 다양성은 거기서 끝난다.
02
서로 다른 출발점을 줬는가?
모두가 같은 프롬프트로 시작하지 않게, 다른 각도·다른 제약을 나눠 줬는가.
03
바깥값을 지켰는가?
평균에서 벗어난 이상한 아이디어를 서둘러 다듬지 않고, 살아남을 자리를 줬는가.
04
AI를 마지막에 뒀는가?
발산이 끝난 뒤 다듬는 데 AI를 쓰는가, 발산의 첫 단추부터 AI에 맡기는가.
05
다양성을 재는가?
아이디어의 질만이 아니라, 서로 얼마나 다른지도 함께 보는가.

AI가 모두의 바닥을 올려 줄수록, 리더가 지켜야 할 것은 천장과 바깥값이다. 각자를 나아지게 하는 도구가 모두를 닮게 만들 수 있다는 것, 그 조용한 맞바꿈을 아는 것에서 설계는 시작된다.

이 편은 Vol. 03의 짝이다. 답의 문화에서 질문의 문화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 AI가 답을 흔하게 만드는 시대에, 남과 다른 질문을 지키는 일이 곧 다양성을 지키는 일이다. Vol. 18에서 확신을 다시 열던 근육은, 여기서 손쉬운 합의를 다시 여는 근육으로 이어진다.

리더의 자리는 평균을 끌어올리는 데 있지 않다. 평균 바깥, 아직 아무도 가 보지 않은 자리를 지키는 데 있다. 모두가 평균으로 끌릴 때, 다르게 남는 것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Synthesis · Vol. 22

각자는 나아지고
모두는 비슷해진다

생성형 AI는 개인의 창의성을 높인다. 특히 서투른 사람을 크게 끌어올린다. 그러나 결과물이 서로 닮아, 집단의 다양성은 오히려 줄어든다. 각자는 나아지고 전체는 좁아진다.

그래서 리더가 지켜야 할 것은 평균이 아니라 바깥값이다. 먼저 혼자 생각하게 하고, 서로 다른 출발점을 주고, 이상한 아이디어에 자리를 주는 것. 평균으로 끌리는 힘에 맞서는 설계가 다양성을 지킨다.

Doshi & Hauser '24 — Leadership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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