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5 · The Agentic Organization 전략 · Deep read
McKinsey · The State of AI, 2025

얹지 말고
일을
다시 짜라
에이전트는 도구를 넘어 동료다. 값은 그 둘레로 일을 다시 짤 때 난다.

거의 모든 조직이 AI를 쓴다. 그런데 손익에 값이 남는 곳은 드물다.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조직이다. 에이전트를 얹은 조직과 그 둘레로 일을 다시 짠 조직 사이에서 값이 갈린다.

The Gap쏟아붓지만 남지 않는다
Bolt-on vs Rewire얹기와 다시 짜기
The Coworker동료를 들이는 설계
원전
The State of AI: How Organizations Are Rewiring to Capture Value McKinsey · State of AI 2025 · Superagency
Previously on Vol. 14
나누어 기르다코칭은 통째로 자동화되지 않는다. 무엇을 AI에 맡기고 무엇을 사람이 쥘지 나누어 설계하는 일이다.
용어 · 이 글에서의 정의
에이전틱 조직 The Agentic Organization

이 글에서 '에이전틱 조직'은 AI 에이전트를 기존 업무에 얹은 조직을 말하지 않는다. 스스로 추론하고 조정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를 동료로 전제하고, 그 둘레로 업무 흐름과 팀과 권한을 다시 짠 조직을 뜻한다. 도구를 도입한 조직과 일을 다시 짠 조직은 이름이 다르다.

Section Ⅰ · The Gap쏟아붓지만 남지 않는다

쓰기 시작한 곳은 많은데
값이 남는 곳은 드물다

거의 모든 조직이 이제 AI를 쓴다. 그런데 손익에 값이 남았다고 말할 수 있는 조직은 놀랍도록 드물다.

맥킨지가 2025년 내놓은 State of AI는 조직의 88%가 하나 이상의 기능에서 AI를 정기적으로 쓴다고 정리했다. 생성형 AI만 봐도 1년 새 33%에서 72%로 뛰었다. 도입은 이미 보편이 됐다.

값은 그만큼 따라오지 않았다. 같은 조사에서 손익에 유의미한 영향을 봤다고 답한 곳은 소수였고, AI에 5% 넘는 이익 기여를 돌린 '고성과' 조직은 6%에 그쳤다. 수치는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 설문이고, 이익 귀속은 응답자의 자기보고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쓰는 곳은 많은데 남는 곳은 적다.

다른 조사도 같은 곳을 가리킨다. 맥킨지의 Superagency 보고서에서 기업의 92%가 3년 안에 AI 지출을 늘리겠다고 답했지만, 스스로 'AI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 곳은 1%였다. Vol. 13에서 본 MIT의 관찰, 곧 파일럿의 대부분이 손익에 닿지 못했다는 진단과 겹친다. 서로 다른 조사가 같은 격차를 비춘다.

격차가 이렇게 넓으면 원인을 모델에서 찾기 어렵다. 같은 모델을 쓰는데 어떤 조직은 값을 내고 어떤 조직은 못 낸다면, 갈라지는 자리는 기술이 아니라 조직이다.

Adoption
88%
하나 이상의 기능에서 AI를 정기적으로 쓰는 조직. 생성형 AI는 1년 새 33%→72% (McKinsey, 2025)
High performers
6%
AI에 5% 넘는 이익 기여를 돌린 조직. 나머지 대부분은 그 아래 (McKinsey, 2025)
Redesigned
21%
워크플로를 실제로 다시 설계한 조직. 약 80%는 기존 절차에 얹기만 했다 (McKinsey, 2025)
Maturity
1%
스스로 'AI 성숙' 단계라 답한 기업. 92%는 지출을 늘리겠다고 했다 (McKinsey Superagency, 2025)

Section Ⅱ · Bolt-on vs Rewire얹기와 다시 짜기

같은 도구라도
얹으면 남지 않는다

왜 값이 안 남을까. 대부분이 도구를 기존 프로세스 위에 얹기 때문이다. 맥킨지 분석에서 손익 영향과 가장 강하게 연결된 변화는 워크플로의 근본적 재설계였다. 그런데 그렇게 한 조직은 다섯 중 하나뿐이었다. 나머지는 일의 흐름을 그대로 둔 채 AI를 한 단계에 끼워 넣었다.

From Bolt-on to Rewire
에이전트를 들이는 세 수준
01
얹기
Bolt-on · 절차는 그대로, 한 단계에 끼우기
기존 절차를 그대로 두고 AI를 한 지점에 끼워 넣는다. 그 단계의 속도는 조금 오르지만, 앞뒤의 병목과 승인 구조가 그대로라 효과가 손익까지 오지 않는다. 약 80%가 여기 머문다.
02
자동화
Automate · 반복 과업을 에이전트에 넘기기
반복되는 과업을 에이전트가 대신한다. 국소적 효율은 분명히 난다. 다만 일의 흐름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그 효과는 한 부서 안에 갇히고, 조직 전체의 손익으로는 번지지 않는다.
03
다시 짜기
Rewire · 에이전트를 전제로 흐름을 다시 그리기
에이전트를 동료로 전제하고 업무 흐름과 팀 경계, 권한과 거버넌스를 다시 그린다. 손익 영향과 가장 강하게 연결된 단계이며, 고성과 조직이 실제로 한 일이다. 오래 걸리지만 값이 나는 곳은 언제나 여기였다.

차이는 기술이 아니다. 같은 모델, 같은 에이전트라도 조직이 얼마나 다시 짜였는지에 따라 값이 갈린다. 맥킨지가 '조직적 가소성(organizational plasticity)'이라 부른 것, 곧 워크플로와 팀과 권한을 다시 쓸 의지와 능력이 진짜 변수다.

“가치는 만지작거려서 나오지 않는다. 다시 지어야 나온다. 성과를 먼저 정하고, 에이전트를 핵심 업무 깊숙이 심고, 그 둘레로 운영 모델을 다시 설계할 때 값이 난다.” (요지 · McKinsey, Seizing the Agentic AI Advantage, 2025)

Section Ⅲ · The Coworker동료를 들이는 설계

도구는 배치하고
동료는 설계한다

에이전트가 종래의 도구와 다른 점은 스스로 추론하고 조정하고 실행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에이전트를 들이는 일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일보다 사람을 새로 들이는 일에 가깝다. 동료에게는 역할과 권한, 책임과 감독, 그리고 신뢰의 경계가 필요하다. 그것을 정하는 일이 곧 조직을 다시 짜는 일이다.

이 설계를 실제로 세우려면, 에이전트를 켜기 전에 다음을 통과해야 한다.

Design Checks · 에이전트를 켜기 전에
에이전틱 조직을 다시 짜는 다섯 질문
01
결과부터 정했는가?
'에이전트를 도입한다'가 아니라, 어떤 성과(비용·속도·품질)를 낼지 먼저 정하고 거기서 거꾸로 설계했는가.
02
핵심 업무에 심었는가?
주변부 실험에 그치지 않고, 손익이 걸린 핵심 워크플로 깊숙이 에이전트를 심었는가.
03
흐름을 다시 그렸는가?
에이전트에 맞춰 승인·인수인계·팀 경계를 다시 그렸는가, 아니면 옛 절차에 그대로 얹었는가.
04
권한과 감독을 정했는가?
동료로서 무엇을 스스로 하고 무엇을 사람 승인에 걸지, 되돌릴 수 있는 결정과 없는 결정을 갈랐는가(Vol. 09).
05
사람 역량을 함께 키웠는가?
에이전트를 감독하고 검증할 사람의 판단력을 함께 길렀는가. 병목은 결국 사람의 인지 역량이다(Vol. 08).

에이전트를 얹는 데는 몇 주면 된다. 그 둘레로 조직을 다시 짜는 데는 더 오래 걸린다. 값이 나는 곳은 언제나 후자였다.

이 편은 앞의 두 편 위에 선다. Vol. 05에서 가치가 생산성 너머 어디에 사는지 봤고, Vol. 08에서 병목이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두뇌임을 봤다. 에이전틱 조직은 그 두 통찰의 실행편이다. 도구를 얼마나 들였는지가 아니라, 그 둘레로 일을 얼마나 다시 짰는지가 값을 가른다.

에이전트는 동료가 될 수 있다. 다만 새 동료를 낡은 조직도 위에 세워 두면, 그 동료도 옛 병목을 되풀이할 뿐이다. 도구를 바꾸기 전에 일을 다시 짜야 한다.

Synthesis · Vol. 15

도입한 조직이 아니라,
다시 짠 조직이 값을 낸다

거의 모두가 AI를 쓰지만 손익에 값이 남는 곳은 드물다. 차이는 모델이 아니었다. 조직에 있었다. 워크플로를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한 조직만 값을 회수했고, 그렇게 한 곳은 다섯 중 하나였다.

에이전트는 추론하고 조정하고 실행하는 동료다. 동료는 배치하지 않는다. 설계한다. 역할과 권한, 흐름과 감독을 다시 그릴 때 비로소 새 동료가 제 몫을 한다.

McKinsey · State of AI '25 — Leadership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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