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은 유한하다
이 글에서 '집중력'은 하나의 대상에 흐트러지지 않고 머무는 시간과 힘이다. 곧 좋은 판단이 자라는 밭이다. 글로리아 마크의 관찰에 따르면 이 밭은 지난 20년간 빠르게 좁아졌다.
Section Ⅰ · 47 Seconds47초로 줄었다
화면 앞 집중은
이제 47초다
UC 어바인의 글로리아 마크는 사람들이 화면 앞에서 실제로 얼마나 오래 한곳에 머무는지를 20년 넘게 관찰했다. 결과는 조용히 놀랍다.
2004년, 사람들이 한 화면에 머무는 평균 시간은 2분 30초였다. 2012년에는 75초로 떨어졌고, 2014년에서 2016년 사이에는 47초까지 내려왔다. 다섯 개의 독립된 연구가 같은 방향을 가리켰고, 2016년 한 연구에서는 중앙값이 40초였다. 절반은 40초도 채 머물지 못했다는 뜻이다.
더 아픈 수치도 있다. 한 번 끊긴 일로 돌아와 온전한 집중을 되찾기까지, 마크가 보고한 시간은 평균 23분이었다. 하루에 몇 번만 끊겨도 오전 하나가 통째로 사라지는 셈이다. 게다가 옮겨도 앞 일은 머리에 남는다. 소피 르로이가 '집중 잔여'라 부른 이 찌꺼기 때문에, 두 일을 오가면 어느 쪽도 온전하지 못하다.
AI는 이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다. 오히려 부추긴다. 무한한 산출, 끊임없는 알림, 도구와 도구 사이의 잦은 전환. 이미 47초까지 좁아진 밭이 더 잘게 부서진다. 그러니 물음이 바뀐다. 무엇을 더 많이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그것을 붙들 집중력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이다.
Section Ⅱ · The Hidden Cost숨은 비용
산만함의 값은
보이지 않게 쌓인다
집중력이 부서지는 값은 청구서로 오지 않는다. 그래서 없는 셈 치기 쉽다. 그러나 그 값은 세 곳에서 조용히 쌓인다.
“한 번 끊긴 일로 돌아와 온전히 집중하기까지 평균 23분이 걸린다. 집중력은 언제나 거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닥나는 자원이다.” (요지 · Gloria Mark, Attention Span, 2023)
Section Ⅲ · Design for It집중력을 설계한다
늘 있는 것을 넘어
지켜야 할 자원으로
집중력을 자원으로 다룬다는 것은, 시간이나 예산처럼 유한하다고 인정하고 그에 맞게 설계하는 것이다. 리더 자신의 집중력도, 팀의 집중력도 마찬가지다. 그 설계를 세우려면 다음을 통과해야 한다.
AI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늘어만 간다. 그러나 그것을 읽고, 가려내고, 뜻을 지을 집중력은 늘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47초로 좁아졌다. 병목은 산출이 아니라 그것을 붙들 집중력이다.
이 편은 여러 편의 밑밭이다. 무엇을 할 가치가 있는지 가리는 분별(Vol. 09)도, 지도가 없을 때 뜻을 짓는 센스메이킹(Vol. 21)도, 느리게 가야 할 결정(Vol. 23)도, 모두 오래 붙든 집중력이 있어야 자란다. 집중력이 무너지면 그 위의 판단들도 함께 얕아진다.
산출은 무한해도 집중력은 유한하다. 리더가 지켜야 할 마지막 자원은, 더 많이 만드는 힘이 아니라 하나에 오래 머무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