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1 · The Apprenticeship Gap 성장 · Deep read
McKinsey · Matt Beane (UCSB)

사다리의 첫 칸이
사라지고 있다
AI가 신입의 일을 대신할 때, 누가 다음 세대를 훈련하는가

전문가는 신입 시절의 궂은일을 하며 자랐다. 그 궂은일을 이제 AI가 한다. 편리함의 대가로 사다리의 첫 칸이 사라지고, 초심자가 전문가로 오를 길이 끊긴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훈련이다. 누가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가.

Broken Rung사라진 첫 칸
Skill Code도전·복잡성·연결
Redesign도제를 다시 설계
원전
Building Expertise in the Age of AI: Who Trains the Next Generation? McKinsey Quarterly · Matt Beane, The Skill Code
Previously on Vol. 10
신뢰의 화폐AI가 그럴듯함을 흔하게 만들수록, 조직의 진짜 화폐는 신뢰다
용어 · 이 글에서의 정의
도제 Apprenticeship

이 글에서 '도제'는 학원식 교육이 아니다. 초심자가 전문가 곁에서 진짜 일을 맡아, 판단이 필요한 순간을 함께 겪으며 숙련을 몸에 새기는 관계다. Matt Beane은 그 숙련이 세 가지 위에서 자란다고 말한다. 도전, 복잡성, 그리고 연결.

Section Ⅰ · The Broken Rung사라지는 첫 칸

첫 칸이 사라지면,
그 위도 결국 빈다

전문가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대부분은 신입 시절의 반복적이고 궂은일, 초안 잡기, 자료 정리, 계산과 검토를 하며 감각을 쌓았다. 사다리의 첫 칸이 그 훈련의 자리였다.

그 첫 칸을 지금 AI가 대신한다. 생성형 AI가 가장 잘하는 일은 교과서로 배우는, 정답이 정해진 정형 업무다. 그런데 그 업무야말로 초급 커리어를 정의하던 일이다. 그래서 초급 채용이 무너진다. 하버드 워킹페이퍼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도입한 기업의 신입 채용은 2023년 이후 분기마다 크게 줄었고, 빅테크의 신입 채용은 3년간 절반 넘게 감소했다.

일자리가 사라진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PwC의 표현대로, 초급 업무는 사라진 게 아니라 초심자가 오를 수 없는 높이로 조용히 승격됐다. 사다리의 첫 칸이 비면, 그 위의 모든 칸도 언젠가 채울 사람을 잃는다.

"초급 업무는 사라지지 않았다. 초심자가 닿을 수 없는 높이로 슬그머니 올라갔을 뿐이다."The entry-level job description was quietly promoted up the skills ladder. — PwC, 'Seniorization' 리포트
Entry hiring
80%↓
AI 도입 기업의 분기별 신입 채용 감소 (Harvard 워킹페이퍼)
Big Tech
50%+↓
빅테크 신입 채용 감소 — 최근 3년
Grad underemp.
42.5%
미국 대졸 신규자의 불완전 고용률 (NY Fed, 2025)
UK · Tech
46%↓
영국 IT 대졸 채용 감소 (2024)

Section Ⅱ · The Skill Code숙련의 코드

숙련은 세 가지 위에서
자란다

UC 산타바바라의 매트 빈은 수술실부터 공장까지 현장을 관찰하며 숙련이 자라는 조건을 셋으로 정리했다. 도전(Challenge), 능력의 한계에서 진짜 결과를 책임지며 하는 일. 복잡성(Complexity), 정답이 없는 실제 맥락. 연결(Connection), 전문가와의 신뢰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관찰과 피드백. 셋 중 하나만 빠져도 숙련은 자라지 않는다.

로봇 수술이 그 위험을 먼저 보여 줬다. 집도의가 콘솔에서 혼자 수술을 끝내자 전공의는 손을 댈 기회를 잃었다. 연결은 남았지만 도전과 복잡성이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일부 전공의는 규칙을 우회해서라도 배우는 섀도 러닝(shadow learning)에 나섰다. 위험을 무릅쓸 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다. AI는 이제 사무직 전반에 같은 위험을 옮겨 온다. 편리하지만, 학습을 만들던 세 조건을 조용히 지운다.

The Skill Code · Matt Beane
숙련이 자라는 세 가지 조건
01
도전
Challenge ·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는 진짜 과제
능력의 한계에서,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며 하는 일. AI가 대신 답을 내주면 이 긴장이 사라지고, 긴장이 없으면 실력은 늘지 않는다. 신입에게 안전하게 어려운 일을 맡기는 설계가 필요하다.
02
복잡성
Complexity · 정답 없는 현실의 맥락
교과서의 정형 문제가 아니라, 변수와 예외가 얽힌 실제 상황을 겪어야 판단이 자란다. AI가 깔끔한 결과만 건네면 초심자는 지저분한 중간 과정을 배우지 못한다. 그 과정을 일부러 남겨 둬야 한다.
03
연결
Connection · 전문가와의 신뢰·관찰·피드백
숙련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해진다. 곁에서 보고, 시도하고, 즉석에서 교정받는 관계가 핵심이다. AI 도구가 그 사이에 끼어들어 전문가와 초심자의 연결을 끊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
"도전, 복잡성, 연결. 이 셋이 없으면 숙련은 시든다."Without challenge, complexity, and connection, skill decays. — Matt Beane, The Skill Code

Section Ⅲ · Redesigning Apprenticeship도제를 다시 설계하라

도제를 없애지 말고,
다시 짜라

McKinsey는 AI가 도제를 없애는 게 아니라 다시 설계할 기회라고 본다. 관건은 피드백을 빠르게 하면서도 숙련의 세 조건을 지키는 것이다. 세 가지 실천이 있다.

① 정답지 모델(Answer-Key Model). 신입이 먼저 스스로 해 본다. 그다음 AI가 그 결과를 채점한다. 마지막으로 관리자와 마주 앉아 '왜 다른가'를 함께 짚는다. AI가 도제를 대체하는 대신, 피드백의 속도를 높이면서 배움의 조건을 지킨다.

② 손으로 먼저, 그다음 비교. 한 부동산 회사는 AI가 신입보다 더 정교한 시장 분석을 내놓자 그 결과를 바로 쓰지 않았다. 신입에게 직접 동네를 걷고 지형과 교통을 살펴 자기 견해를 세우게 한 뒤, AI의 분석과 비교하게 했다. 도전과 복잡성을 일부러 되살린 것이다.

③ 전문가의 사고를 코드화하라. 역할을 재설계하기 전에 토대가 필요하다. 최고 수행자가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형식으로 남겨, LLM과 신입이 함께 참조하게 하는 것이다. 암묵지를 꺼내 놓는 일이 다음 세대 훈련의 출발점이다.

5 Redesign Checks · McKinsey
도제를 다시 설계하는 리더의 다섯 질문
01
신입이 먼저 시도한 뒤 AI와 비교하는가?
AI 결과를 그냥 건네면 배움이 사라진다. 시도가 먼저, 비교는 그다음이다.
02
편리함을 위해 학습 기회를 지우고 있지 않은가?
가장 자동화하기 쉬운 업무가 초심자가 배우던 자리일 때가 많다.
03
전문가의 판단 과정을 형식지로 남기는가?
암묵지를 코드화해야 LLM도 신입도 그 사고를 이어받는다.
04
도전·복잡성·연결 중 빠진 것은 무엇인가?
셋 중 하나만 빠져도 숙련은 자라지 않는다. 무엇을 되살릴지 정하라.
05
AI의 결과를 검증하는 사람은 어떻게 자라는가?
검증할 눈이 없으면 자동화는 위험이 된다. 그 눈을 기르는 경로를 설계하라.

분별이 AI 시대의 프리미엄이라면(Vol. 09), 그 분별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누군가 실전에서 훈련받아야 자란다. AI에게 초급의 일을 넘길 때, 우리는 다음 세대의 전문가도 함께 넘기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그 훈련을 다시 설계하는 일이 지금 리더의 몫이다.

Synthesis · Vol. 11

첫 칸을 AI에 넘길 때,
다음 세대의 전문가도 넘기고 있는가

AI가 초급자의 일을 대신하면서, 초심자가 전문가로 오르던 사다리가 끊기고 있다. 해법은 도제를 없애는 게 아니라 다시 설계하는 것이다. 신입이 먼저 해 보고 AI와 비교하게 하고, 전문가의 사고를 코드로 남기며, 도전·복잡성·연결을 지켜라.

그래서 진짜 질문은 "AI가 초급 업무를 얼마나 대신하는가"가 아니라 "그럼에도 우리는 다음 세대를 어떻게 훈련하는가"이다. 도제를 다시 설계하는 조직이, 미래의 전문성을 갖는다.

McKinsey · Beane '26 — Leadership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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